만학으로 새로 쓰는 인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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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으로 새로 쓰는 인생사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총 638명 입학식
부부·꽃게잡이 선장 등…80세 최고령자도
  • 입력 : 2015. 03.02(월) 16:37
  • 편집팀
2일,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제 30회 입학식이 열렸다. 중학교 신계숙 외 289명, 고등학교 김영서 외 347명 중·고 총 638명이 입학식을 시작으로 만학의 길을 걷게 된다.
이 날 중학교에 입학하는 김애순(56세)씨의 낡은 트럭에는 온갖 간식거리가 실려 있다. 평화광장, 유달산, 목포역 등을 돌며 장사하는 김 씨는 어린 시절 가난한 집 7남매의 장녀로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에 중퇴했다.뻔데기, 고동, 닭꼬치, 옥수수, 어묵 등을 팔며 돌아다니다가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학교를 알게 되었다.
초등학력이 없어 중학교에 입학할 수 없는 안타까운 마음을 김씨 아들이 듣고 중입검정고시를 보라며 기출문제를 인터넷에서 출력해 줬다. 중입검정고시에 합격한 김 씨는 일하면서 배우고 배우면서 일하는 목포제일정보중학교에 당당한 학생이 된다. 중학생이 된다고 하니 “팔 순의 친정 엄마가 입학금을 대주신다.”고 했다며 활짝 웃었다.
김경동(62세, 가명), 안숙희(62세, 가명)씨 부부는 지난 해 말 정년퇴직을 하고 만24년 정들었던 경기도를 떠나 목포로 이사했다. 강진이 고향인 이들 부부는 초등학력을 감춰야했던 아픔을 안고 살아왔는데, 동생이 목포제일정보중학교에 다니면서 “인생이 너무나 즐겁다.”며 공부할 것을 권할 때까지만 해도 “이 나이에 공부해서 뭐해?” 하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평생 억누르고 살았던 배우고자하는 욕망이 그들을 움직이게 했고 결국 경기도에서 목포로 이사하게 했다.
진도 지산이 고향인 김영서(60세, 남) 선장은 8남매의 장남으로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엄마가 재혼하자 실질적인 가장이 되어 일곱 동생을 모두 키워 결혼시켰다. . 1993년 6급 항해사, 7급 조정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주로 꽃게를 잡으며 살아왔다.
현재 진도꽃게통발영어조합법인 회장과 자율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서 씨는 올 2월 목포제일정보중학교를 졸업하고 목포제일정보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이번 입학식의 중학교 최고령자는 김송자(80세 여) 조남희(77세 남)이고, 최연소자는 조은혜(23세, 여) 이성운(35세 남)이며, 고등학교 최고령자는 김갑례(75세 여), 최원길(71세 남)이며 최연소자는 안수민(20세 여) 이창우(20세 남)이다.
/이승헌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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