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여성들 “당당한 나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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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여성들 “당당한 나를 찾고 싶다”
감염인들 애환과 소망 담은 논문 출고돼 큰 관심
  • 입력 : 2015. 03.04(수) 17:38
  • 편집팀
#1. A(30·여)씨는 고등학생 시절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임신을 하고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 처음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게 됐다. 아이는 여성쉼터에서 낳고 1개월 정도 키우다가 해외로 입양을 보냈다. 숱한 차별과 편견을 견딘 그는 이제 열심히 돈을 벌어 좋은 사람과 결혼도 하고, 입양보낸 자녀도 만나고 싶다.
#2. B(45·여)씨는 20년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임신을 했고, 그 과정에서 감염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10년 동안 누구한테도 얘기하지 못하고 거의 집에서만 생활했다. 현재는 감염인 쉼터에서 만난 남성과 동거하고 지내고 있다. 최근에는 다시 열심히 살려는 마음이 생겼고, 자신 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봉사하며 살고 싶은 바람이다.
#3. C(38·여)씨는 지난 1996년 동거하던 남자친구가 감염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전염된 사실을 알고 많이 울었다. 그럴 수록 더 강해지려고 노력했다. 지금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면서 이야기도 한다.
에이즈 여성 감염인들의 애환과 소망을 담은 한편의 논문이 출고돼 큰 관심을 끌고 있다.
4일 이화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 성기원씨의 박사학위 논문 ‘HIV/AIDS 여성 감염인으로 살아가기-낙인 대처 경험을 중심으로’를 입수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우선 여성 감염인들은 차별과 편견을 딛고 ‘당당한 나’를 찾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는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감염된지 1년이 지나고 지역사회 안에서 일상생활이 가능한 여성 6명을 대상으로 차별이나 편견, 수치심, 위축감 등 낙인과 연관된 단어를 활용한 심층면접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 연구 참여자들의 낙인 대처 경험은 ‘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 ‘세상에서 내쳐짐’, ‘나한테만 머룰러 있지 않는 병’, ‘드러나지 않으면 상처받지 않음’, ‘고통과 상처 속에서 위안 찾기’, ‘숨어 있지만 당당한 나를 찾고 싶음’ 등 7가지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와 에이즈예방협회가 2013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여전히 ‘죽음’, ‘불치병’과 같이 공포심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정적인 연상단어들과 ‘성병환자’나 ‘문란한 성생활’, ‘성매매’ 등을 떠올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1114명의 신규 감염 환자가 신고 됐다. 성별로는 남자가 1016명, 여자가 98명으로 약 10대1의 성비를 보였다. 여성의 감염경로는 이성간 성 접촉에 의한 감염이 82%(남성의 경우 46%)로 남성 감염인들과 차이가 있었다.
논문에 따르면 에이즈는 단순한 질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염성이 있고 도덕성까지도 연관될 수 있는 사회적인 질병이라는 점에서 여성 감염인들이 경험하는 낙인은 삶의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박문열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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