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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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 파장 어디까지?
생산물량 감소·협력업체 피해 불가피… 지자체 대책 마련해야
  • 입력 : 2016. 01.06(수) 17:29
  • 편집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냉장고 1개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키로 해 지역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측은 해당 라인이 유휴설비인데다, 인력감축 등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협력업체 타격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광주 제조업 생산에서 갖고 있는 비중이 크고, 법인 지방소득세 규모도 광주기업 가운데 1위여서 생산라인 감소에 따른 연쇄적인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해외 이전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6일 “광주공장 3개 생산라인 가운데 유휴설비인 냉장고 1개 라인을 이달 중 베트남 호치민시로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는 해당 라인은 8월부터 가동되는 계절특수 생산라인으로, 현재는 가동을 멈춘 유휴설비다. 삼성전자 측은 비수기에 접어든 김치냉장고를 일반냉장고 라인에서 통합 생산할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한시적인 유휴설비라 하더라도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광주공장 생산물량 감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4년 삼성전자 수원공장 백색가전 라인이 광주로 이전한 이후 광주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실제 지난 2013년 L9000 진공청소기 라인이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지난 2010년에는 저가 냉장고와 세탁기가 멕시코와 베트남공장으로 옮겨갔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호치민시에 총 사업비 1조220억원을 들여 70만㎡ 규모의 대규모 가전공장을 조성하고 있다. 베트남 공장은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등 광주공장 생산품목과 상당 부분 겹쳐, 일부에서는 시기가 문제지 광주사업장이 통째로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미국의 금리인상과 국제유가 하락, 중국 성장률 둔화, 내수 침체 등 경영환경 악화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절감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 차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광주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상대적으로 클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관계자는 “일부 라인이 해외로 이전하더라도 지금처럼 광주공장이 삼성 생활가전의 프리미엄 제조기지 역할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생산설비 해외이전뿐 아니라 지난 2013∼2014년 냉장고 연구원과 청소기 연구원 등 연구인력이 대거 수도권으로 옮겨 가면서 연구 파트가 없는 단순 제조사업장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협력업체 피해 등 파장 촉각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광주의 백색 가전사업을 이끄는 중추기업이다. 한해 매출액이 4조5000억∼5조원대에 달해 광주 제조업 총생산량의 1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 삼성 광주공장과 직접 계약을 맺고 있는 협력업체만 총 51곳에 달하고, 연관 업체까지 감안하면 그 규모는 100여곳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생산설비 이전으로 생산물량이 감소할 경우 협력업체 등에는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대기업이 기침만 해도 독감이 드는 곳이 중소협력업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도 대기업 가전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하청업체들은 어려움을 호소해 왔다.
한 업체 관계자는 “납품 물량에 맞춰 가동률을 낮췄지만 생산량이 늘어날 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며 “금융권이 재무 건전성을 위해 자금회전에도 선뜻 나서지 않아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일부 중소업체들이 업종전환이나 독자생산 등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말이다.
업체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언제 해외로 이전하거나 생산물량을 줄일지 몰라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줄이고 독자 생존을 위해서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삼성전자의 생산물량 변화는 지자체 수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광주지역에서 법인 지방소득세를 가장 많이 낸 기업이 삼성전자로, 매출 감소는 지방소득세 감소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014년 사업연도 소득에 대한 지난해 법인 지방소득세 신고·납부 결과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전체 25.6%에 이르는 293억원을 납부했다.
◇각계 입장
광주시와 지역경제계는 삼성전자 생산라인 해외이전으로 ‘백색가전의 탈(脫)광주’가 가속화되는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지역정치권도 지난해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조성방침이 알려졌을 당시 심각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지역경제계 관계자는 “생산기반이 취약한 광주로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기아차나 금호타이어 등 대형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결코 반가울 리 없다”며 “일부 시설이긴 하지만 꾸준히 나돌았던 삼성전자 광주공장 해외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협력업체들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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