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17일 부판 ‘지능형 변전소 설계·조달·시공(EPC)’ 사업을 2560만 달러(약 300억원)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부탄 국내총생산(GDP) 20억달러의 약 1.3%에 해당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준공예정시기는 2018년이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전날(16일) 부탄 수도 팀푸에서 부탄전력청 겜 세링(Gem Tshering) 청장과 사업계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부탄 남부 푼출링 시 산업단지 인근의 220㎸ 노후 옥외변전소를 주요기기들을 소형화한 지능형 옥내변전소로 교체하는 것으로, 한국형 디지털 자동제어, 감시시스템 등을 적용된다.
이번 사업의 주요 기자재로 국내 중소업체 제품이 전체 공사비의 절반에 가까운 약 140억 원 상당 사용된다.
한전은 2008년도부터 부탄 현지에서 네트워크를 다져 온 우선E&C와 함께 지난 2014년 10월 아·태전기사업자회의(CEPSI) 이후 부탄전력청과 상호협력 협정(MOU)을 체결하고 인적교류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작년 10월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2015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 행사 기간에도 사업 논의를 지속하는 등의 노력으로 유럽 등 선진 경쟁사들을 제치고 이번 사업을 따냈다.
한전 조환익 사장은 “이번 계약은 지능형 변전소를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는 최초의 사업수주”라며 “주요 기자재가 국산으로 구성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해외시장 동반진출을 일궈내어 상생협력의 틀을 더욱 공고히 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앞으로 새로운 시장개척을 통한 해외사업 확대와 함께, 파리 신(新) 기후체제 등 전력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에너지 신산업을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수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현전은 2001년 이후 카자흐스탄, 인도, 도미니카 등 23개국에서 1억7000만 달러의 송배전망 건설·컨설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으며 현재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캄보디아 등 13개국에서 총 4000만 달러 규모의 송배전사업을 수행 중이다. 또 최근 인도 전력시장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한 송배전 효율을 높이는 사업 등의 추진을 진행 중이다.
/하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