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폭탄이 떨어지고 있는 24일 광주 북구 용봉동 한 주택가. 마스크와 모자·목도리·장갑으로 중무장(?)한 50대 주민이 빗자루와 삽을 이용, 이미 자신의 발목 높이를 넘어 선 눈덩어리를 골목 한 켠으로 밀어내고 있었다.
주민은 “일어나자마자 한 차례 쓸어냈는데 또 이만큼 쌓였다. 쏟아지는 눈의 기세가 무서울 정도이다”며 잠시 멈췄던 빗자루질을 이어갔다.
함께 눈쓸기에 나선 이웃 남성도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은 양인 것 같다. 다음날 출근길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말했다.
골목길 양 방향으로 주차된 차량들 또한 그 차종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양의 눈을 뒤덮고 있었다.
기록적 한파와 폭설에 갇힌 주택가 옆 4차선 도로의 사정도 최악이었다. 띄엄띄엄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은 보이는 않는 차선 속 혹시나 사고가 날까 거북이걸음을 면치못했다.
주변 경사로에서는 미끄러져 자꾸만 헛도는 바퀴에 운전자들이 곤혹을 치르는 모습이 연출됐다.
옴짝달싹하지 못한 채 비상등을 켜고 멈춰서 있던 한 승용차에서 내린 동승자는 어디에선가 모래를 가져와 바퀴 주위에 뿌리는 등 빙판길을 탈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전날부터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주요 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이어가고 있으나 20㎝를 넘어서는 폭설에 제설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휴일임에도 불구, 시내버스 정류장도 한산했다.
강력한 한파에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하고 있는데다 결빙된 도로로 인해 시내버스의 운행마저 쉽지않기 때문이다.
같은 날 오후 2시 현재 광주 지역 시내버스 98개(운행 대수 840대) 노선 중 50개 노선(509대)만이 정상운행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정시 도착이 어려운 실정이다.
23개 노선 149대는 단축, 23개 노선 182대는 우회 운행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도로 사정이 열악해 시내버스의 운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도심을 관통하는 지하철은 정상 운행중이다. 전날의 경우 4만7000여명의 시민이 이용, 평소 주말 대비 3000여명이나 늘었다. 이날은 오후 2시20분 현재 1만7700여명이 지하철을 이용, 지난 휴일 대비 2700여명이 증가했다.
강력한 한파가 찾아오면서 수도관과 계량기가 얼어붙어 불편을 겪는 시민들도 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이날 오전 11시 현재까지 ‘수도관이 얼어 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 48건, ‘계량기가 동파됐다’는 민원 신고도 8건이 접수됐다.
광주와 전남 모든 지역에는 한파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번 눈은 오는 25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며, 다음날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도로 전망됐다. /하효성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2026.10.06(화) 17: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