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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2년4개월여 만에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이른 시간임에도 2층 국제선 출발선은 100여명의 여행객들로 분주하다. 저마다 설렘으로 가득한 미소를 짓고 있다.
중장년층이 주를 이룬 여행객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반갑게 얼싸안으며 안부를 주고받는다.
오랜만의 공항 나들이가 어색한 듯 여권을 매만지는 여행객, 선글라스와 선캡 등으로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이들도 눈에 띈다.
어느 중년여성은 가족과 영상 통화를 하며 들뜬 마음을 전한다. “잘 다녀올게”, “맛있는 것 사올게”라고 인사를 한 뒤 동료들의 대열에 합류한다.
오전 7시께 여행객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 이내 100명이 넘는 긴 줄이 만들어진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좀처럼 불 수 없던 공항 대합실 풍경이다.
코로나19 확산세를 염려한 듯 여행객들은 마스크 착용을 잊지 않는다.
여행사 직원들은 고객들의 이름을 부르며 바삐 움직이고, 수속을 마친 여행객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탑승장까지 안내하기도 한다.
오전 8시10분께 모든 탑승객들이 수속을 마쳤지만 비행기는 공항 이착륙 상황과 날씨 탓에 1시간여 출발이 지연된다. 9시30분, 마침내 무안국제공항을 날아오른다.
2020년 3월 국제선 운항이 전면 중단된 무안 국제공항은 2년4개월여 만인 이날 베트남 퍼시픽항공의 나트랑행편을 시작으로 국제선 운항을 재개했다.
이날 떠난 180석 규모의 여객기에는 지역 24개 여행사들을 통해 모인 156명이 탑승했다. 3박5일 일정으로 떠난 이들은 다음주 월요일 귀국한다.
광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문모(64)씨는 “동창 가운데 한 명이 여행사를 통한 해외여행이 가능하다고 해서 부랴부랴 친구들을 모았다”면서 “일정을 맞춰 8명이 함께 가게 됐다.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라 설레고 꿈만 같다”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함께 온 최모(64)씨도 “때마침 거리두기도 풀리고 입국 격리 절차도 없어졌다고 들어서 여행을 나서기에는 가장 적절한 시기같다”며 “처음 나가보는 해외인데 두근거린다. 자주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행사들은 오래간만의 활기를 반기면서도 예년과 같지 않은 수익을 걱정하기도 했다.
지역 한 여행사 대표 최모(46)씨는 “예년 같았으면 지금 시기가 성수기지만 국제선 운항이 이제서야 재개되면서 수익이 크지 않다. 대부분 여행사들도 마찬가지인 상황”이라며 “해외여행 관광객 수요가 점차 늘 것을 대비해 여름보다 가을 해외여행 상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여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무안에서 온 양모(50·여)씨는 “일행들과 일정을 맞춘 탓에 여행을 취소할 수 없었다. 코로나19가 다시 퍼지고 있다는데 해외에서 걸려서 들어오면 어쩌나 걱정스럽기도 하다”며 “베트남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부디 안정적이길 바란다”고 염려했다.
한편 무안국제공항은 이날 나트랑행 운항 이후 점차 국제선 운영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다낭과 달랏, 몽골행 국제선 운항이 이달 안으로 재개된다.
/박상술 기자

2026.10.05(월) 1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