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 단체가 동구 학동 재개발 4구역 철거 붕괴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지역 사회를 향해 참사 아픔을 되새기고 안전한 공동체 완성을 위해 연대할 것을 당부했다.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 참사 시민대책위는 8일 성명서를 통해 “광주 공동체는 (학동 참사에서 비롯된) 슬픔을 잊지 않고 안전한 광주공동체 건설을 위한 힘을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참사의 아픔을 안전 사회를 위한 초석으로 만들고자 했던 바람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며 “시행자와 시공사, 중간 하도급 업체의 책임자들은 과실치사상 혐의와 불법하도급 책임자 처벌 관련 재판에서 검사의 기소 내용보다 줄어든 벌금형 처분 등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현대산업개발 등에 대한 행정 처분도 미뤄지고 있다. 기업은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며 “안전 조치 미흡에 따른 시행자와 시공자의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 법 제·개정 논의는 대부분 상임위에 계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불행 중 다행으로 사고 버스 정류장에 아픈 역사를 기억할 수 있는 조형물 등을 설치하고 인근에 추모공간을 마련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며 “광주시 차원의 안전 대책 마련도 조금씩 진전을 거두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아울러 “광주시 등은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자 민·관·정이 함께 참여하는 대책 기구 발족을 논의하고 있다”며 “대책 기구를 통해 사회적 재난에 따른 시민 안전과 건설·제조업 현장 노동자들의 일터 위험 요인을 일상적으로 점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논의가 열매를 맺어 광주공동체가 시민 안전과 일터 안전을 위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시민 단체 또한 학동 참사 희생자들과 연대하며 안전한 광주 건설을 위해 끝까지 손 맞잡고 나아가겠다”고 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