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광주·전남 예비후보 간 날선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광주·전남은 예비후보들이 본선보다 경선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어 선거전이 조기 과열되고 있다.
16일 민주당에 따르면 공직선거후보자 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총선 후보자를 공모한다.
공관위는 오는 18일 후보자 심사 기준을 의결하고 23일부터 현장 실사, 31일부터는 면접을 시행한다.
공천 일정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광주·전남지역 일부 선거구에서 예비후보나 지지자들이 상대 후보를 겨냥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광주 A 후보 지지자들은 최근 논평을 내고 “B 의원 선거캠프가 ‘검사는 이제 그만, 시민의 나라로’라는 플래카드를 내걸었다”며 “예의 있게 정정당당하게 하자”고 촉구했다.
검사 출신인 A 후보에게 ‘검찰 정권’이라고 주장하는 야권의 프레임을 덧씌우려한다는 주장이다.
A 후보 지지자들은 “A 후보는 윤석열 검사 정권에 맞서 싸워왔고, 민주당을 지키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며 “선거 때문에 박 후보를 겨냥할 의도로 이런 문구를 쓴 것이라면 같은 민주당에 몸담고 있는 의원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A 후보 지지자들은 “B 의원 측근 인사가 사실 관계 확인도 없이 A 후보 지지자 측의 돈 살포를 주장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네거티브 공세 중단을 요구했다.
전남 C 전 의원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쟁 상대인 D 의원의 후보 검증이 지연되고 있다며 결단을 촉구했다.
C 전 의원은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중앙당이 D 의원의 검증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며 “현직 국회의원이 예비후보조차 등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지역민들께 어떻게 설명하겠냐”고 따져물었다.
D 의원 측은 “이미 지난 선거에서 수 차례 중앙당 후보 검증을 통과해 왔다”며 “이번 총선도 후보 검증이 지연되고 있을 뿐,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광주 E 의원도 최근 경쟁 상대를 겨냥해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변경을 막는 공직선거법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E 의원은 휴대전화 요금 청구지 변경을 통해 타 지역 거주자를 경선이나 선거 여론조사에서 참여케 하는 등 민심을 왜곡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경선이 조기 과열되면 정책보다는 조직을 앞세워 세를 확장하거나 네거티브에 몰입하는 경향이 있다”며 “유권자들의 정치 피로도가 높아져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명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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