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군수 재보궐 선거 후보로 나선 이재종(사진 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정철원(오른쪽) 조국혁신당 후보.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간 막판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재산 신고와 농지법, 유세차 운영을 둘러싼 혁신당의 3대 의혹 제기에 민주당은 “아님 말고식 흑색선전과 갈라치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3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종 후보 측은 전날 ‘조국혁신당에 고함’이라는 입장문을 통해 “4·2 본투표를 앞두고 ‘아니면 말고’ 식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흑색선전, 허위 사실 유포에 혈안이 돼 있다”며 “검찰의 먼지털이식 수사로 감옥에 가 있는 조국 대표도 개탄해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대로라면 국민의 신뢰도, 군민의 마음도 억지 못할 것”이라며 “내란수괴 윤석열의 탄핵 이후 실시될 대선에서 국민이 인정할 만한 대통령 후보도 내지 못하는 것을 교훈 삼아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정치검찰의 모습 그대로 선거를 치르려는데 대해 엄중히 경고하며 갈라치기를 중단하고, 담양 발전을 위한 공약을 발표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31일에는 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 전원(56명)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문을 통해 주요 공약에 공감한 뒤 혁신당 정철원 후보를 겨냥해 “3선 군의장이 대의기구로서 직무를 버린 채 재선거에 실패해도 다시 의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발상은 지방의회 기능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혁신당은 3대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정 후보 측은 이날 “이 후보의 재산 축소신고 의혹과 관련, 전남도선관위가 이날 이의제기 결정통지문을 통해 ‘이 후보의 재산신고 내역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즉 ‘후보자 정보공개자료에 재산 6230만 원을 축소기재했다’고 밝혀왔다”며 결정문을 공개했다. 재산축소 논란에 이 후보 측은 “실무자의 기입 착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유세차와 농지법 논란에 대해서도 “흑색 선전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후보 측은 “이 후보 측은 교통안전공단의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불법 유세차를 운영해 오다 지난달 30일 뒤늦게 차량을 교체했고, 1996년 제정된 농지법에 따라 자경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농지취득은 엄격히 금지됐음에도 군인 신분으로 농지를 구입한 뒤 28년 간(청와대 근무 3년 포함) 실경작을 하지 않으면서 농지원부를 유지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쟁후보의 소속 정당을 ‘대선 후보도 못 낼 정당’이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민주당의 귀책사유로 군수 재선거를 두 번씩이라는 치르게 한 사실에 진솔한 사과를 하는 것이 군민에 대한 예의이자 책임정당의 도리”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맞붙은 4·2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율이 40%대에 육박했다. 역대 담양군수 사전투표율 가운데 두번째로 높았다.
전남도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 간 진행된 담양군수 재선거 사전투표 결과, 유권자 4만394명 중 1만5316명이 투표에 마쳐 37.9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첫 도입된 2014년 이후 담양군수 선거로는 2022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은 21.98%였고, 2018년 제7회 37.79%, 2022년 제8회 38.07%였다. 지난해 제22대 총선 담양군 사전투표율 29.74%보다도 8.18%포인트 높았다.
서동권 기자 nefirst@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