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불이 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화재 수습 로드맵 발표가 초읽기에 돌입한 가운데 1공장을 중심으로 한 공장의 조기 재가동 결정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3일 지역 경제계와 타이어업계 등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조만간 공장 정상화 일정과 보험 접수, 민원 해결 등 화재 수습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화재로 인해 현재 휴업에 들어간 근로자의 고용불안감을 반영한 듯 사측은 `고용안정’을 최우선시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져 로드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 1공장을 중심으로 한 공장 재가동설이 회사 안팎에서 솔솔 들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화재 발생 이후 광주공장 재건, 함평으로 공장 이전, 유럽 신공장 건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지만 일터를 잃고 집에서 쉬고 있는 근로자들을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현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광주공장 재가동 방안은 불에 타지 않은 1공장과 40% 정도 남아 있는 2공장을 활용해 최대 하루 1만본의 타이어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기존 1공장에서는 반제품을 결합하는 성형공정과 타이어 형태로 만드는 가류공정이 이뤄지는데, 반제품을 만드는 설비만 추가하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고무를 이용해 타이어를 생산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고무를 만드는 정련공정은 완전 소실된 만큼 금호타이어 곡성공장이나 하남산단 내 고무업체에서 고무를 수급 받으면 된다.
타이어 생산 이후 공정은 2공장 중 불에 타지 않고 남아 있는 40% 공간에 있는 검사공정, 선별 공정, 출하 공정 등을 거치면 된다.
설비 추가 등을 위한 비용은 최대 5000억원으로 추산되는 화재 보험 보상비로 감당히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상이 현실화되면 최소 1일 4000본, 이후 성형·가류 공정을 좀 더 업그레이드하면 하루 1만본(연 350만본)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노조는 “1만본 규모로 재가동이 돼야 광주공장 소속 노동자 1800여명 중 500명 이상은 투입돼 신공장 건설까지 순환근무를 통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측의 로드맵에 장기적으로 광주공장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 방안도 나올지 주목된다.
지난 2019년부터 검토됐던 광주공장을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로 이전하는 방안은 공장부지를 상업용지로 바꾸는 용도변경 문제, 1조2000억원 가량의 매각 비용 확보 등의 여러 문제로 지지부진했지만, 이번 화재로 인해 공장이전이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협력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화재 발생이후 1800여명의 생산직 근로자들이 휴업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유급 휴업이라고 하지만, 근로자들의 생활고는 물론, 협력업체 등 지역 경제계 미치는 파장이 큰 만큼 조속히 1공장 등을 재가동하는 방안이 먼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나광열 기자 danbi777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