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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인도 국빈 방문 이틀째인 20일(현지시간) 오전 인도 뉴델리의 라슈트라파티 바반 대통령궁에 도착해 모디 총리와 소수의 참모들이 배석하는 소인수 회담에 들어갔다.
이 대통령은 인도 국기 색상을 고려해 남색과 주황색이 섞인 넥타이를 맸다. 청와대는 “남색은 양국 간의 깊은 우정, 주황색은 양국의 우정으로 피어날 뜨거운 에너지를 상징하며 인도 국가에 대한 존중과 예의를 나타낸다”고 했다.
이 대통령 회담에 앞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해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간디 추모 공원에 헌화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2030년까지 양국 교역액 500억 달러 달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조선·해양, 금융, 인공지능, 방산 등 전략 분야에서 신규 협력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불안 속에 공급망 공조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양 정상은 회담 후 양해각서(MOU) 교환식과 공동언론발표, 오찬 등의 일정을 함께한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만남은 작년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와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을 통해 글로벌 사우스(주로 남반구에 있는 개발도상국·신흥국)의 선도국인 인도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전방위적으로 강화하고 호혜적·전략적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최근 중동 상황과 관련해 “한국은 모든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고 자유롭게 항행할 수 있도록 인도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된 현지 매체 ‘타임즈 오브 인디아’ 인터뷰에서 “이러한 공동의 원칙을 지키기 위해 관련 국제 무대에서도 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와 마찬가지로 에너지 수급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의 안전한 항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주요 에너지 수송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서아시아 위기가 글로벌 경제와 에너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한편,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는 모두 원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공급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다”며 “주요 해상 교통로의 안전 확보는 양국 국민의 안전은 물론 국가의 생존과도 직결된 문제”라고 했다.
아울러 “양국이 함께 추진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는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라며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과 인도의 미래지향적이고 전략적인 협력은 공동의 국익을 크게 증진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의 방산 자립 구상을 지지한다는 뜻도 밝히며 “인도의 방산 장비 자립 생산과 운용을 적극 지원하고 공동 기술개발과 공동생산 및 운용 정비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양국 방산 생태계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핵심 광물과 조선 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다변화 계획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인도는 핵심 광물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은 이를 배터리와 전기차 등 첨단 제품으로 가공할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과 인도의 채굴 정제 역량을 결합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 해운 분야에 대해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과 해외 항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의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며 “가까운 시일 내 관련 양해각서 체결도 예정돼 있으며 양국이 함께 건조한 선박이 전 세계를 누비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다.
글로벌 안보 및 무역 질서에 대한 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다자무역체제는 여전히 국제질서의 핵심 축이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는 새로운 규범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지역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하며 보다 안정적인 질서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아소카나무를 함께 심으며 양국의 평안한 미래를 위해 협력하자는 의지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인도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인도 총리관저인 하이데라바드에서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돌입하기 전 모디 총리와 공동식수 행사를 가졌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아소카(ashoka) 나무 묘목을 심고 삽으로 흙을 덮어준 뒤 주전자로 물을 주며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이 이날 함께 심은 아소카 나무는 산스크리트어로 ‘슬픔 없는 나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양국의 평안하고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외교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깊게 뿌리내리는 나무를 함께 심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양국관계가 단단하고 풍성해지길 바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 정상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할 때마다 공동식수 행사를 가져왔다.
장세종 기자 nak0191@hanmail.net

2026.10.05(월) 1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