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시 출범도 전에 곳곳 ‘파열음’… “해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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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6.10.05(월)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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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특별시 출범도 전에 곳곳 ‘파열음’… “해법 필요”
주청사·소외론·행정청 신설·호남고속道·조직개편 등 이해관계 충돌
군공항·SRF·의대 입지 등 대형 이슈 앞두고 ‘통합형 리더십’ 시험대
  • 입력 : 2026. 06.25(목) 17:17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이 24일 오전 전남 나주시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남동부권 당선인 시군구 업무 공유회에 참여해 인사말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으나 주청사 입지 문제와 맞물린 권역별 소외론은 물론 가칭 ‘광주행정청’ 신설과 호남고속도로 확장 등 현안을 두고도 파열음이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40년 만의 통합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앞두고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군공항 이전과 SRF(고형 폐기물연료) 처리,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민감한 이슈도 즐비해 통합 연착륙을 위한 강력한 통합형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 등에 따르면 초대 특별시 시정 운영 청사진을 제시할 인수위(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가 4주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권역별, 현안별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하나 둘씩 표출되고 있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주청사 입지 문제로, 민 당선인이 제시한 ‘3개 청사 균형 운영’ 방안에 반발이 만만찮다.
민 당선인과 인사위 측은 전남 동부청사에 주소지를, 무안 남악청사는 시민주권 중심청사를, 광주청사는 조정과 정무 기능을 배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나, 전남 서부권은 “행정 중심지로서의 지위를 강탈하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소지가 힘일 실리는 것 아니냐’ ‘광주가 실질적 주(主)청사 아니냐’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권에선 소외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순천 등 동부권 시장·군수 당선인들은 수십 년간 이어진 인프라 불균형을 문제 삼으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고, 중부권 나주시는 한 술 더 떠 ‘전략청사’ 신설을 공식 제안하며 주도권 경쟁에 동참했다.
민 당선인이 직접 나서 “정치적 소외가 아닌 행정서비스의 문제”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청사를 둘러싼 지자체 간 입장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행정 체계 갈등도 심상치 않다. 민 당선인이 구상하는 가칭 ‘광주행정청’ 신설에 대해 광주 5개 구청장 당선인들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임택 동구청장 당선인 등은 “자치구 위에 군림하는 옥상옥(屋上屋) 구조”라며 “자치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며 입장이다. 반면 민 당선인은 “광역행정 수요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필수기구”라고 맞서 향후 설계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도 재정 부담이라는 현실적 벽에 부딪혔다. 8000억원에 육박하는 총사업비 중 절반을 통합특별시 예산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으로, 민 당선인은 “재정 여력이 없다”며 국비 지원 확대를 위한 재협상을 예고했다.
반면 신수정 북구청장 당선인은 “30년 해묵은 주민 숙원으로, 재정 문제는 정부와 한국도로공사가 함께 풀어가야 할 과제”라며 “재정 부담을 이유로 사업 자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전진숙 국회의원도 “예산 문제로 사업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며 힘을 실었다. 특별시 출범과 동시에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치열한 예산 전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직 사회 심리적 불안도 적잖다. 광주시청 공무원 노조는 ‘종전 근무지 보장’ 원칙을 내세워 투쟁을 예고했고, 공공기관 통폐합 과정에서 불거진 기관장 임기 논란도 법적 공방으로 번질 조짐도 낳고 있다.
여기에 군공항 이전, SRF(고형 폐기물연료) 처리, 공공기관 2차 이전 등도 통합특별시가 출범 이후 마주할 행정적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파열음이 단순한 성장통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각에선 “100년 대계에 대한 정확한 비전과 체질 개선없이 외형 확장에만 신경쓸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 결단력 있는 카리스마와 함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할 강력한 갈등관리 시스템이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전직 지자체장은 “통합특별시의 성공적 연착륙을 위해선 단순한 구역 합병을 넘어 수도권에 대응하는 강소국 개념이 필요하다”며 “1년, 4년, 10년 단위로 명확한 비전제시와 함께 초광역 단일로드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헌·명준성 기자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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