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수도권 규제 완화, 덩치 큰 업체들의 경영난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20일 한국산업단지공단 호남본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광주 9개 산단과 전남 100개 산단의 입주업체 평균 가동률은 광주가 88%, 전남이 84%로 모두 전국 평균(91%)을 밑돌았다.
광주는 분양률 95.8%를 기록중인 가운데 입주계약을 맺은 2545개 업체 중 301개 업체가 가동을 멈춘 상태고, 전남은 93.8% 분양률에 2194개 계약업체 가운데 354개 업체가 아예 가동되지 않거나 멈춰섰다. 특히 광주의 2개 국가산단(빛그린, 첨단과학)과 전남의 33개 일반산단은 나란히 68%의 가동률에 그쳐 불황의 그늘을 실감케 했다.
입주업체 전체가 돌고 있는 가동률 100% 산단은 광주가 진곡·송암 등 2곳, 전남은 나주 문평, 무안 삼향, 함평 학교 등 18곳에 이른다. 그나마도 광주 진곡은 분양률이 55%에 불과하고 전남은 5곳을 빼고는 모두 소규모 농공단지다. 가동률이 전국 1082개 산단의 평균보다 높은 곳은 광주가 3곳, 전남이 30개에 불과했다. 특히 광양 신금과 영광 대마, 고흥 청정식품(옛 동강), 함평 해보, 무안 청계2 등 5곳은 가동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했다.
광양 신금의 경우 분양률 43%에 입주 계약업체 41곳 중 가동중인 업체는 고작 2곳에 불과하다. 영광 대마전기자동차단지도 분양률 70%에 입주계약 35개 업체 가운데 실제 가동중인 곳은 6개 업체에 그치고 있다.
고흥 청정식품단지는 분양은 100% 완료됐으나, 계약업체 19곳 중 가동중인 곳은 8곳으로 반토막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함평 해보와 무안 청계2도 각각 47%와 5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단지 내 가동중인 업체가 한 곳 뿐인 ‘나홀로 가동’ 산단은 나주 금천농공단지를 비롯해 곡성 입면, 해남 화원조선, 장흥농공단지, 영암 삼호 등 5곳에 달한다.
광주와 전남 통틀어 108개 산단 중 현재 조성 작업이 진행중인 곳은 20개에 이르고, 광양 환금과 여수 율촌2 등 16곳은 미개발 상태로 놓여 있다. 신안 조선타운 등 일부 산단은 아예 사업시행자가 없어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산단 해지까지 검토 중이다.
산단 조성을 통해 지역 경제에 활력소를 불어넣겠다는 취지와 달리 ‘개점 휴업’ 산단이 적지 않은 데는 글로벌과 국내 경기 장기 침체와 수도권 규제 완화, 고(高) 분양가, 규모있는 기업들의 경영난에 따른 협력업체들의 연쇄 조업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자릿수 가동률을 보인 동부권 한 산단 관계자는 “위치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데 경기 침체에다 분양가도 조금 높다보니 기업들이 주저하는 것 같다”며 “분양가 조정 등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분양률이 10대%에 그친 영광의 한 산단은 “수도권 규제 완화로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내려오는 업체가 거의 없고, 광주 인근에 빛그린, 동함평 산단까지 조성되면서 여건이 더욱 악화됐다”며 “경기 활성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상공회의소 강조병 기획진흥부장은 “규제 완화는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주, 전남의 기업 유치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국가 경제의 한 축인 비수도권 경제 기반이 붕괴되는 최악의 결과로 낳을 수 있다”며 “선(先) 지방 육성, 후(後) 규제 완화”를 강조했다. /하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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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6(화) 17:28












